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또 다른 ‘시신 봉투’ 발견
수원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의 일부가 발견된지 1주일이 지난 11일 오후 토막시신 일부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비닐봉지 4개가 추가로 발견된 수원천 매세교 인근에서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승현기자 osh@
<속보> 수원 팔달산 ‘장기 없는 토막 시신’ 사건이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으며 피해자나 피의자가 외국인, 특히 불법체류자일 경우 수사 장기화 우려와 함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 5일 인터넷판, 8·9·10·11일 1·19면 등) 수원천변에서 ‘토막 시신’의 일부로 보이는 신체 일부가 든 비닐봉지가 추가로 발견, 연쇄살인 의혹 등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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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는 11일 오전 11시24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천변 조경석과 덤불 사이에서 인체 조각으로 보이는 살점과 속옷 등이 든 검은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발견장소는 최초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에서 직선거리로 1.4㎞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비닐봉지는 100m 근방의 4곳에서 발견됐으며 묶이지 않은 상태였다.
봉지에는 뼈 없는 살점과 장기들이 성인의 주먹 한개나 두개 정도의 양으로 나눠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인혈간이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옴에 따라 인체 일부라는 점만을 확인했을 뿐이어서 피해자 신원 확인에 뚜렷한 증거가 될 수 없을 전망이다.
경찰은 발견된 신체 일부와 여성 속옷 하의를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의경 200명을 동원, 팔달산 인근 수색지역 중 한 곳인 수원천변을 수색하던 중 비닐봉지 안에서 살점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것”이라며 “팔달산 토막시신과 동일인인지 여부는 내일쯤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 없는 토막시신 발견 8일만에 엽기적으로 훼손된 인체가 또다시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공포도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살점이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이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 연쇄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건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날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하는 시민에게는 최고 5천만원까지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발표했으며 경찰청에서는 사회적 관심도에 따라 피의자 검거 유공 경찰이 순경부터 경위 계급일 경우 인원에 관계없이 1계급 특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양규원·정재훈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