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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서지월

그대가 만약 등 돌리신다면

나는 나는 찢어진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모란 그늘에 시드는

적적한 시간

커피를 마시겠어요



마음이 배고프면 머언 山도

포개어져 보이는 법

욕심없이 일정한 거리에서

그대와 나를 사수하는

저 나무의 새 소리를

그대로 있게 하는 하늘이여



그대가 만약 등 돌리신다면

밤은 일찍 찾아들어

서로 다른 집의 목소리

방향이 각각 다른 바람 맞으며

사막에서 혹은 숲 속에서

서로 다른 별을 올려다 보겠지요

 


 

시를 쓰고 읽고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고독의 산물이든 영혼에 불을 당기는 일이든 간에. 사실, 시만을 위해 살아온 시인의 시선에 애정이 간다. 다들 고도화된 도시문명 속 그나마 편리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세상인데 어쩌자고 아직 그런 문명된 속을 떠 밀려나 있는 것 같은 현실이니 돌아보면 아득히 먼 길이다.

/박병두(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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