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감에 힘겨워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50대 생활수급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비극을 막은 경찰이 있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최근 자신의 생활고와 지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를 비관, 자살하겠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오성파출소 정규철(53) 경위와 박세식(39) 경장은 위급함을 직감했다.
이후 곧장 119에 공조를 요청, 휴대폰 위치를 추적한 뒤 자살 신고자 함모(54)씨의 집을 확인하고 이동했다.
집에서 술을 마시던 함씨는 인기척에 옆에 있던 농약을 마시려 했으나 정 경위 등이 만류, 1시간 가까이 함씨를 설득한 끝에 자살 소동을 끝낼 수 있었다.
그간 기초수급자로 힘들게 살던 함씨는 술을 좋아해 생긴 지병인 간염, 당뇨, 간경병 등 급속히 악화된 건강때문에 힘들어 했고 이런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도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경장은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경찰이 이럴 줄 몰랐다며 너무나 고마워했다”며 “나빠진 건강에 의기소침해 있던 가운데 어느누구도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자 고독감에 빠져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려 했지만 귀가할 땐 웃으며 돌아갔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