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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군자,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

‘음풍농월(吟風弄月): 사군자, …물들다’
이천 월전미술관, 다음달 25일까지 전시
김현경·이동원·이재삼 등 10명 작가 참여
전통·현대적 재료 사용 작품 30점 선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내년 1월 25일까지 1, 2, 3전시실에서 전통과 현대라는 접점에서 이뤄지는 사군자화의 모습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2014년 겨울기획전 ‘음풍농월(吟風弄月): 사군자, 풍류에 물들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경, 이동원, 이재삼, 유미란, 유윤빈, 윤정원, 조종성, 최현주 등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군자가 지닌 고결함, 지조, 절개 등의 전통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과 현대적이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김현경 작가는 사군자의 화목 중에서도 대나무를 선택해 현대적인 조형성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종이, 먹 등의 전통 재료만을 사용해 대나무를 직선으로 해석해 화면을 구성한다.

이동원 작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의 세 벗으로 소나무·대나무·매화를 지칭)라 불린 매화를 연구해 왔다. ‘홍청매’처럼 전통 문인화를 계승함 물론이고, ‘청매’와 같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매화의 현대적 모색을 꾀한다.

이재삼 작가는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달빛이라고 판단했고, 달빛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목탄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직접적으로 달을 그리는 것보다 달빛을 받은 대상을 그리는 것이 달빛의 실체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빛이 대나무 숲을 비추고 있다.

유미란 작가의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와 기상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차원을 넘어 자연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진다. 작가는 10년 이상 대나무라는 소재를 연구하면서 그 본질과 내면에 관심을 뒀고, 작품은 자연히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게 된다.

유윤빈 작가는 사군자의 전통의 가치를 인지하고 지키는 작업을 한다. 매화와 탑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은 작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도, 혁신적인 재료도 없다. 그러나 은은하면서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윤정원 작가의 국화는 고전적인 국화의 이미지와는 일정한 거리를 가진다. 작가의 국화는 화면 가득 풍성하며, 꽃잎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과 같은 표정을 보여준다. 또 단색으로 그려진 수많은 꽃잎들은 서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조정성 작가는 매화라는 소재를 통해 동양화에서 말하는 여백과 비백(飛白)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먼저 큰 매화를 치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비백에 산, 나무, 폭포 등 여러 가지 풍경들을 담았다. 멀리서 보면 한 폭의 매화 그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름다운 산수를 만날 수 있다.

최현주 작가는 ‘현시대에서 전통적인 사군자가 과연 어떻게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될 수 있는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작가의 매·난·국·죽 시리즈는 1년 동안 이어진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그 곳의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사군자를 탄생시켰다.(문의: 031-637-0032, 3)/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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