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 희생과 배려를 상징하는 청양(靑羊)의 해다. 양은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뜻한다. 이러한 양의 해에 희망찬 1년을 다짐하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열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격동과 혼란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역사에 고비가 아닌 때는 없었지만 올해는 더욱 각별하다. 지난해에 겪은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 하느냐 아니면 소모적인 갈등으로 다시 정체 늪으로 추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을미년 첫 아침을 맞는 마음이 새롭고 떨린다. 기대반 걱정반의 염려도 앞선다.
지난 2014년은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하는 큰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온 나라를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고 대한민국의 안전 불감과 시스템 부재에 대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그런가 하면 국토방위의 최종 보루인 군에서 발생한 각종 대형 총기사고와 구타사건으로 젊은 목숨을 나라에 맡긴 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거기에 일부 공직자들의 국기문란행위 까지 겹쳐 정치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깊어졌고 경제까지 침체의 골이 깊어져 사회 계층간 갈등의 파열음도 그 어느때 보다 심했다.
정치권은 소통과 대화의 단절로 국운의 상승을 가로 막았다. 가로막힌 소통은 국론을 분열시켰다. 좌·우의 반목, 보수·진보세력 간의 갈등도 심했다. 사안별로 정부와 국민 간의 괴리도 두드러졌다. 각 정당은 그 어느 해보다 서로의 이익에 함몰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사회통합 발목잡는 정치권부터 변화를
사회적으론 소외계층의 양산과 저출산, 고령화사회는 가속화 되었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가 전략은 미진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는 물론 국내 정치와 외교에서도 난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호전적인 북한의 정세는 변화의 조짐이 없고 오히려 핵을 앞세운 강공책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극우로 치닫는 일본의 경거망동도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도 상황은 안 좋다. 지난 연말에 터진 정윤회사건으로 국가 콘트롤타워인 청와대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고 사회에 만연된 반목의 구조 타파가 더욱 힘들어져 사회 통합의 발목을 잡을 공산도 크다.
그렇지만 현실이 힘들다고 그냥 보고 있을 수는 결코 없다. 위험이 닥칠수록,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힘을 내고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국가발전의 장을 열었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는 이 같은 저력을 결집시키고 온 국민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사회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권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정부도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과 소통의 역량을 키워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여야도 당리당략에 함몰되지 말고 대화와 절충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유용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임기 3년차에 접어드는 박근혜정부가 최우선 삼아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국민 공감정책 키워 참여 이끌어야
저출산·고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노인인구의 급증, 재정적자와 복지수요 증대등 쇠락하는 국가의 모습을 개조 시키려면 정치권부터 변해야 되는 것은 필연임을 깊이 인식, 국민의 열망에 화답해야 한다.
올해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치의 시발점으로 삼기에 매우 적절한 시기다. 사실 그동안 선거라는 덫에 걸려 지나온 정권들이 명운을 걸고 국가개혁 과제를 밀어붙이지 못했다. 이것 저것 눈치 볼 일이 많아서 였다.
이러한 과거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이 변화의 불씨를 재점화할 마지막 기회 이자 골든타임이다. 변화를 두려워 하면 미래는 없는 법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역사적인 해다. 단순한 수치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그 의미가 더 명료해 진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그래야만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경제로 체질을 바꿔가면서 선진국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질수 있다.
그러려면 오랫동안 쌓여온 적폐를 해소하는 일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야할 을미년, 경기도와 인천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최초로 연정이라는 새로운 길을 시작했고 여·야 정책 합의에 이어 사회통합부지사까지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그 중심에 서 있어서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모두가 이루려고 하는 미래를 담보하기에 충분하다.
미래 세대와 현 세대가 공존하면서 희망을 나누는데도 없어서는 안될 기본 요소다.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자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도가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앞장선다는 것은 자랑이요 긍지다. 하지만 제대로된 연정을 위해선 여야 합의된 사항의 적극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여야, 도민 화합 자기중심적 사고 탈피를
지난해 민선6기 남경필호가 출범하면서 여야연정 정책협의회에서 결정한 산하기관 통폐합이 이렇다 할 진척없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비록 지방정치지만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여야가 도민을 화합시키고 도약을 이루려면 각자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
그리고 변화는 서로 힘을 합치고 때론 조금씩 양보할 때 이루어진다.
경기신문은 이러한 변화에 기여하고 연정이 성공할수 있도록 사회와 지역 통합을 위한 다양한 기사를 발굴 보도할 계획이다.
경기신문은 올해에도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이라는 사시(社是)에 충실한 보도와 논평을 통해 변화에 기여 할 것을 다짐한다.
■ 정의화 국회의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는 지난해의 모든 아픔을 날려 보내고,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를 정통인화(政通人和)의 정신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정치가 잘 이뤄져서 국민이 화합하고, 경제와 민생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는 뜻입니다.
제 할 일 제대로 하는 국회, 특권집단이라는 비난을 듣지 않는 국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경제회복과 민생에 직결되는 핵심 안건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인 제가 과감하게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참으로 크지만, 분단 70년의 고통은 우리민족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남북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오기를 우리 모두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꽉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꽉 막힌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도 남북의 물꼬를 트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저는 그동안 해왔습니다.
국회본회의에서도 지난 12월9일 여야가 뜻을 모아 남북국회 회담 추진의지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 뜻을 받들어 저는 빠른 시일 안에 남북국회의장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겠습니다.
북측도 우리민족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새해에 우리는 자신감을 회복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면서,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 위원장
경기신문 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가고, 희망찬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2015년은 정의와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입니다.
싱그럽고 활기찬 청양(靑羊)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120년 전 구한말 당시의 을미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으로는 민생파탄과 국론분열에 직면하고, 밖으로는 열강들이 한반도를 위협하던 그때의 정세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국론을 통합해 다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뜨거운 눈물로 해방을 맞이했던 민족의 기쁨과 조국의 번영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되새기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복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여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를 이뤄냈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민주화도 이뤄낸 저력이 있는 국민입니다.
다시 한 번 젖 먹던 힘까지 모두 합쳐 정의와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2015년 새해에는 국민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하며 새정치민주연합도 모든 국민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로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을미년 새해 아침, 여러분 모두 꿈과 희망을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광복 이후 크나큰 발전을 이룩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어두운 그늘도 많습니다.
시대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사회 전반적인 혁신을 통해 그늘진 곳에 햇볕이 들게 하고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실천이 시작되는 원년입니다.
경제체질 강화와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만큼, 새누리당의 최우선 정책을 경제 살리기에 두겠습니다.
경기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삶이 고달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국민들을 돕는 것은 나라의 의무인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적극 응답하겠습니다.
격차해소를 통해 국력을 훼손하는 다툼과 갈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장 고통이 따르겠지만 미래세대에게 빚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공무원연금개혁 등 어렵고 힘든 개혁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겠습니다.
광복 이후 70년 동안, 정치는 국민의 지탄을 받고 경제의 뒷다리를 잡는다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광복 70년을 기점으로 이제는 달라지겠습니다.
새로운 정치, 살아있는 정치로 국가 혁신을 선도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혁신을 이끄는 주체세력이 되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