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의 청소년극단 ‘고등어’가 9~11일 두번째 창작뮤지컬 ‘시간소년’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6월 창단된 청소년극단 ‘고등어’는 안산지역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극단으로, 지난해 제11회 행복한 세상 전국 청소년연극제 단체상 금상, 개인상 금상, 동상에 이어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성과보고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까지 수상하면서 그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12명으로 시작한 극단은 어느덧 30명을 넘어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극단으로 성장했으며, 창작 집단이라는 타이틀을 건 만큼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뮤지컬 ‘시간소년’은 청소년들의 학교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약간은 장난스러운 대사와 음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미리 선보였던 이 작품은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관객의 반응을 확인한 후 2개월 동안 수정 보완, 작품을 완성했다.
유치원 때부터 고교 2학년 현재까지 왕따의 대명사로 통하는 봉수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무술실력과 치밀한 계획으로 자기를 괴롭히던 일진 대장 대영에게 멋지게 복수한다.
자기 대신 왕따가 된 대영을 자신이 당한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히는 봉수는 친구들 사이에서 대영보다 더 악독한 대장이 되고,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봉수를 따르게 된다.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대영은 우연한 기회로 1년에 한 번씩 꼭 화재사건이 터지는, 동네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빨간 대문집에 사는 김 박사를 만나게 된다.
한때 노벨상 후보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자물리학 박사였던 그는 실험을 위해 대영의 몸 안에 블랙홀을 만들게 되고, 그로 인해 대영은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타임슬립’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타임슬립을 이용해 봉수를 물리치고 다시 일진 대장의 자리를 찾은 대영. 하지만 타임슬립을 사용하면 자신이 멈춘 시간의 5만 배의 시간만큼 자기 존재가 우주에서 잊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들이 자신을 잊게 되는 것이 두려운 대영은 능력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작곡은 청소년극단 ‘고등어’의 첫 뮤지컬 작품인 뮤지컬 ‘윈터 호러 하우스’ 작곡자인 양지해가 맡았으며, 연출은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극단 ‘동네풍경’의 대표인 김규남이 맡았다.
김규남 연출은 “그동안 청소년 문제를 다룬 연극이나 뮤지컬은 어두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극은 아이들의 문제를 좀 더 우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8·9일 오후 7시, 10·11일 오후 4시·7시. 전석 1천원.
(문의: 080-481-400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