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와 돼지에서 8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도시’ 안성에서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다 2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이천시에서는 또다시 돼지 6마리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오는 등 다시 한번 경기도에 구제역 등 가축 질병 파동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9면
14일 안성·이천시 등에 따르면 안성 미양면 고지리 오리농장에서 사육 중인 일부 오리가 예찰과정에서 AI 의심증세를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현재까지 HA가 H5형인 것은 확인됐지만 NA가 9가지 중 어떤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며 4일가량 후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오리 7천여마리를 사육중인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8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1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의 오리 7천마리는 매몰처분됐다.
안성에서는 지난 5일 죽산면 장원리에서 소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래 지난 11일까지 6일간 죽산면과 일죽면의 8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이천시 돼지농장의 돼지 6마리도 양성판정을 받아 도내 가축 질병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돼지와 새끼돼지 등 59마리를 도살처분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5천800마리를 사육 중인 새끼돼지 생산 농장으로 반경 3㎞ 이내에 25농가에서 돼지 5만5천800마리를 사육 중이다.
게다가 해당 돼지들은 모두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져 백신으로도 구제역 예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자 농가들은 구제역에 따른 공포와 울분에 사로 잡혔다.
한 농민은 “백신을 맞힌 돼지도 구제역에 걸린다는 말인데 이러면 넋놓고 소, 돼지가 다 죽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4~5년전에 겪은 그 고통을 또 겪어야하냐”고 토로했다.
한편 올 겨울 도내 구제역 발생건수는 안성 8건, 이천 3건, 용인 2건 등 모두 13건으로 늘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