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연극 ‘일등급인간’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소극장 더씨어터(종로5가역 2번 출구)에서 공연된다.
연극 ‘일등급인간’은 더씨어터 창작극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삶의 가치가 등급으로 매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진정 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것들이 최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연극은 엄마가 아들의 두뇌가 삼등급임을 비관하며 아빠의 심장과 소장을 팔아 자식에게 일등급 뇌를 이식하며 시작한다. 뇌를 이식받은 아들은 아이큐 155의 천재 음악가로 변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삼등급 딴따라라 됐다며 다시 뇌를 바꾼다.
이제는 공부만 하는 일등급 뇌를 갖게 된 아들. 하지만 아들은 입사시험에서 2등을 한 것이 창피하다며 방에 틀어박힌다.
이 작품은 일등급 내신성적, 일등급 호텔, 일등급 서비스 등 모든 것에 등급을 매기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턴가 인간에게도 등급을 매기는 사회가 된 현대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부모와 자식, 부부, 사회 간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공연에서 아들에게 일등급 인간의 ‘뇌’를 이식하는 장면은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법을 도입, 일반 소극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프로젝션 맵핑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대상물을 스캔한 다음에 대상물 표면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하는 것으로, 착시 현상을 이용해 마치 실제로 물체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난영 작가는 “진정한 일등급 인간은 스스로의 삶에 행복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타인까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문의: 02-743-338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