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러셀 크로
배우 러셀 크로/올가 쿠릴렌코/일마즈 에르도간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터키에서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
전투가 끝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모두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내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아이들의 시신을 모두 찾아 아내 곁으로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한다.
3개월이 걸려 호주에서 1만4천㎞ 떨어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조슈아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낯선 땅에서 적개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그는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 핫산(일마즈 에르도간)을 만나고 그로 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배우 러셀 크로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했던 한 전투로 실종된 세 아들을 찾기 위해 머나먼 땅 터키까지 홀로 떠나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전투를 앞둔 터키군의 모습으로 문을 여는 이 영화는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영화는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초호화 제작 군단이 참여해 기대를 더욱 높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2002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앤드류 레즈니가 촬영감독을, 리드미컬한 편집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위대한 개츠비’(2013)의 맷 빌라가 편집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드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제작자이자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 ‘허큘리스’(2014)의 감독이기도 한 브랫 레트너가 제작 총괄을 각각 맡았다.
세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조슈아 역을 맡은 러셀 크로와 함께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오블리비언’(2013), ‘노벰버 맨’(2014)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올가 쿠릴렌코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셰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