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향방을 결정짓는 2·8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8일 서울과 경기 안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의 읍소작전이 한껏 달아올랐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호남총리론’ 발언 논란에 대한 성명을 발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민심우위론을 내세워 대세몰이를 시도했다.
그는 합동간담회에서 최근 일부여론조사에서 20%에 가까운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록한 점을 거론, “문재인이 당 대표가 돼 당을 확 바꿔놓을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이 갖기 시작한 것”이라며 “박근혜정권의 국정파탄에 맞서려면 대통령과 대적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표나 계파가 공천을 주물럭거리듯 보였던 것 때문에 우리가 망하지 않았는가. 제가 대표가 돼 공천을 하면서 과거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당은 망하는 것이고, 저도 정치인으로서 생명이 끝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친노를 챙기는 기색이 보이면 그 순간 저는 실패한 당 대표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합동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된 뒤 정권교체를 이루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지면서 “당 대표도 대선후보도 다 하면 절대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문 후보를 거듭 겨냥했다.
그는 준비해온 원고 대신 애드리브 연설을 통해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도 했는데 앞으로 뭘 더 하겠는가.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고 싶다”며 “저는 사심이 없다. 2017년 정권교체가 되면 홀연히 정치를 떠나 눈 치료도 하고 건강을 보살피며 살겠다.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 “제 눈이 이렇게 된 것도 특검 때문이었다. 너무 억울했지만 원망하지 않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 앞장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합동간담회에서 “우리 안에 심해진 분열의 골을 방치한 채 당장 4월 재보선에서 이길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문, 박 후보를 친노-비노, 영·호남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드리고 단결과 통합의 시대로 밀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정권의 세금독재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 4월 재보선 부터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