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문예회관 ‘커피콘서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 두번째 무대가 가장 많은 줄을 가진 현악기인 하프를 주인공으로 오는 25일 오후 2시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기원이 오래된 악기 중 하나인 하프는 기원전 3천 년 경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등에 이미 존재했으며, 중세 초기에 시리아의 하프가 아일랜드로 건너가 민스트럴(귀족을 섬기는 음악인)에 의해 유럽 전역에 전파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프가 오케스트라에 쓰인 것은 17세기 초 무렵으로 이후 하이든,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등도 이 악기의 작품을 남겼으며, 19세기 후반 이후 고도의 예술적 작품이 나타났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피스트 김경희와 그의 음악적 동반자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 첼리스트 양성원이 함께 한다.
서울대와 커티스 음악원에서 수학한 김경희는 1987년 엘리자베스 허벌트 호핀 하프 콩쿠르, 1991년 릴리 래스킨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동시대의 가장 뛰어난 하프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여 년 동안 남편인 기욤 쉬트르와 함께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보기 드문 레퍼토리를 함께 연구 중이다.
이들 부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연주자로 커피콘서트의 최다출연자이기도 하다. 세 연주자는 이번 무대에서 바흐의 ‘첼로와 하프를 위한 아리오소’, 생상의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환상곡’, 이베르의 ‘바이올린, 첼로, 하프를 위한 3중주’ 등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하프 연주곡을 선보인다.
인천문예회관 관계자는 “47개의 현 위에서 울려 퍼지는 하프의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커피콘서트가 주부들에게 ‘육아’와 ‘가사’라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커피와 예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1만5천원.(문의: 1588-2341)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