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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에 눈먼 40대 주부 두 남편·시어머니 연쇄독살

딸에게도 음료에 독극물 타
경찰 부실수사 논란 전망

독극물을 음료에 타 먹이는 수법으로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까지 살해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충격적인 사건이 실제로 포천에서 벌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살인미수, 존속살해, 사기 혐의로 노모(44·여)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11년 5월 2일쯤 별거중인 남편 김모(사망 당시 45세)씨의 집으로 찾아가 음료수 병에 맹독성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섞어 냉장고에 넣어두는 수법으로 독극물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다.

또 2012년 3월 재혼한 이모(사망 당시 43세)씨도 같은 수법으로 1년 6개월 뒤인 2013년 8월 16일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노씨는 재혼한 이씨와 살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2013년 1월19일 시어머니인 홍모(사망 당시 79세)씨에게도 박카스병에 같은 성분의 독극물을 타 먹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이런 식으로 두 남편을 숨지게 한 뒤 3개 보험사로부터 받은 각각 4억5천만원과 5억3천만원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해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김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친딸(20)에게까지 지난해 3번에 걸쳐 제초제를 넣은 음식물을 먹여 입원치료를 받게 해 보험금 7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노씨는 경찰에서 “재혼한 이씨는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살해했으나 첫 남편의 경우 이혼 후 계속 돈을 달라고 요구해 살해했고, 시어머니는 자신뿐 아니라 나의 아이들까지 싫어해 죽였다”며 “이제라도 잡혀서, (범행을) 멈출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씨가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뒤 병사로 위장하려 한 정황 등을 토대로 범행방법과 동기,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첫 남편인 김씨의 사망원인과 관련, 이미 5~6년전부터 보험에 가입해온 점과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살로 처리한데 이어 두번째 남편인 김씨와 시어미니 홍씨도 병원에서 폐렴 등으로 인한 병사로 처리해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 수사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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