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장르 : 가족/드라마
감독 :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배우 : 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옐레나 랴도바
러시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콜랴(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아온 땅에 집을 짓고 사는 그에게 부패한 사장이 별장을 짓겠다며 집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는 유능한 변호사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시장의 절대권력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영화 제목인 ‘리바이어던’은 토머스 홉스의 저서이자 구약성서 ‘욥기’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으로 거대한 힘, 통제받지 않는 국가 권력을 상징하는 단어다.
영화는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성서 ‘욥기’를 바탕으로 거대한 국가 권력과 이로 인한 개인의 시련에 대해 말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첫 장편영화 ‘리턴’(2003)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추방’(2007)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및 남우주연상 수상, ‘엘레나’(2011)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킬도저(Killdozer)’ 사건에서 영화 ‘리바이어던’의 모티브를 얻었다.
킬도저 사건은 가게를 팔라는 시멘트 공장의 제안을 거절한 용접공이 자신의 가게 주변에 담장을 설치한 시멘트 회사의 조치에 반발해 불도저를 몰고 시멘트공장을 무너뜨리고 자살한 사건으로 당시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부패한 교회와 병든 정치적 시스템, 취한 듯 분열된 사회의 모습은 러시아 공직자들이 만들고 있는 러시아의 초상화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2015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2015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노미네이트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보여주듯 영화는 거대한 권력앞에 맞서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