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내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거푸집 붕괴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25일 오후 5시 18분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량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되던 중 20여 m가량(폭 15.5m)의 교량 상판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17명 중 이모(67)씨 등 9명(중국국적 1명 포함)이 10m 아래로 추락해 매몰됐다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된 이씨는 추락하면서 자재에 허리부분이 눌리는 부상을 입어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헬기로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또 나머지 8명은 아주대병원(1명), 용인 다보스병원(2명), 동탄 한림대병원(3명), 오산 한국병원(2명)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석권 용인소방서장은 “사망한 이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씨는 추락하면서 콘크리트 더미에 허리까지 깔려 있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1천500㎥를 타설할 계획이었으며 거푸집에 콘크리트 1천㎥를 부었을 때 사고가 났다고 공사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남사∼동탄 국지도 23호선 3공구(5.4㎞) 냉수물천교 교량공사(길이 27m, 폭 15.5m, 높이 10m)로, LH가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발주해 2012년 말부터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왔다.
경찰은 현장이 정리되는대로 공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뒤 위반사항이 있으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철근구조물로 된 거푸집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다른 현장에서도 앞서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한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쇠 파이프가 약 5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지나가는 시민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이어 12월에도 공사 도중 인부 1명이 8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상자 명단
▲사망자
▲이덕만(67·아주대병원)
▲부상자
▲이재원(57·아주대병원) ▲최철순(52·용인다보스병원) ▲박상우(55·용인다보스병원) ▲이광훈(48·중국 국적·동탄한림대병원) ▲박용원(50·동탄한림대병원) ▲정재춘(43·동탄한림대병원) ▲이해용(57·오산한국병원) ▲안웅근(59·오산한국병원)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