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릴 예정이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개막 후 4연패에 빠진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케이티는 앞서 열린 4경기에서 경기의 절반인 5회를 채 넘기지 못하는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케이티는 지난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겨기에서 1-5로 패했다.
지난 3월 28일 프로야구 개막 이후 선발로 나온 외국인 투수 3인방 필 어윈, 앤디 시스코, 크리스 옥스프링이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 당하며 선발진의 불안감을 내비친 케이티는 1일에는 신인 박세웅을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패기로 똘똘 뭉친 박세웅은 앞선 3명의 외국인 투수와 달리 3회까지 삼성의 강 타선을 모두 3자 범퇴로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고졸 신인이 최강 삼성 타선을 맞아 9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박세웅의 호투는 거기까지 였다.
박세웅은 4회초 삼성의 선두타자 나바로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후 3안타와 3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다.
김사연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선두타자 나바로가 적극적인 타격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세웅은 5회들어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해 지금까지 등판한 케이티 선발투수 중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에게 5이닝은 기본의무에 가깝다. 선발투수로서 승리 요건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채워야할 이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세웅을 제외한 케이티 선발 투수들은 이같은 기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필 어윈은 4⅓이닝 8실점(7자책), 앤디 시스코는 4이닝 5실점, 크리스 옥스프링은 4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케이티 타선은 네 경기 동안 팀 타율 0.279로 10개 팀 중 4위에 올라 있고 타점도 19개를 챙겨 롯데 자이언츠(25개)와 삼성(22개)에 이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했다.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벌어와도 팀 평균자책점 7.41로 전체 꼴찌를 달리는 마운드가 다시 상대에게 점수를 퍼준다면 결코 승리를 챙길 수 없다.
우천으로 하루 휴식을 취한 케이티의 선발 투수진이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부진을 씻고 홈에서 팀에 승리를 선물할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