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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 담았어요”

이문세 정규 15집 ‘뉴 디렉션’

 

빨간내복 후 13년만에 발매
홈레코딩 녹음 등 변화 뚜렷
‘봄바람’ 나얼 피처링 화제


“새로운 음악 방향을 제시한다는 거창함에 속지 말아주세요.”

가수 이문세는 새 앨범인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의 제목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하며 “이문세다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15집 음악감상회에서다. 대신 그는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의 이야기로 ‘뉴 디렉션’에 대한 설명을 갈음했다.

“폴 매카트니는 일흔이 훨씬 넘었는데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비틀스 해체 후 그룹 윙스를 통해 수많은 곡을 발표했고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과 컬래버레이션(협업) 등을 통해 계속 변신하며 새로움을 제시해 ‘롱런’ 했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멈춰 있지 않겠단 의지를 담은 앨범입니다.”

그는 이날 영국 배우 콜린 퍼스처럼 포마드 기름을 바른 듯한 머리, 세련된 정장을 입은 말쑥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설레고 두렵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2002년 14집 ‘빨간 내복’ 이후 1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그에겐 새로운 음악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진취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한 그의 음악들도 대중에게 각인된 ‘이문세 표’ 음악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기보다 대중에게 반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변화를 택한 느낌이었다.

특히 창법, 홈레코딩 녹음, 후배 뮤지션들과의 호흡 등 작업 과정에서의 변화가 뚜렷했다.

이문세는 “창법이 바뀌었다”며 “에전엔 ‘옛사랑’을 시를 읊듯이 노래했고, ‘그녀의 웃음소리뿐’ 때는 샤우팅 창법으로 크게 내질렀다면 이번엔 예쁘고 섬세하게 노래했다. 편곡과 음악의 흐름에 맞춰 노래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문세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훈석 씨는 “정확한 음을 내고 박자를 맞추는 음악적인 테크닉보다 이문세 씨가 내포한 음악적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데 포인트를 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갑상선암 재발로 수술을 받은 이문세는 성대 가까이 암세포가 있어 목소리를 잃을 것을 우려해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전곡을 홈레코딩한 이유가 그 탓인지 묻자 그는 최상의 컨디션일 때 녹음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노래할 때 컨디션이 그날그날 달라요. 섬세한 목소리의 가창을 원하는 곡일수록 컨디션이 소중하죠. 제 작업실에서 녹음하니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한잠 자고 일어나 다시 해보는 그런 자유로움이 있었어요. 목에 좋다는 건 다 복용하면서 했어요. 이번처럼 행복하게 녹음한 적이 없죠. 저는 무척 건강합니다. 하하.”

앨범은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고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200여 곡을 받아 그중 9곡을 엄선해 구성했다.
 

 

 


라이브로 들려준 타이틀곡 ‘봄바람’은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 물 흐르듯이 조화를 이루는 브리티시 록이다.

나얼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된 곡으로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된 건 “봄이어서”다.

그는 곧 세월호 1주기를 맞는데 위로의 성격을 담은 곡이냐는 물음에 “노랫말을 쓴 작사가는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슬픈 감정을 표현했다”며 “그러나 세월호의 한 장면만 떠올려도 울컥해 노래를 못하는 여러 복합적인 상황에서 노래했다. 세월호를 내세워 이 노래를 만든 건 아니지만 아예 의식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다. 만나고 싶지 않은 슬픈 감정을 노래한 곡”이라고 말했다.

앨범에서 눈에 띄는 건 나얼의 피처링 참여뿐 아니라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그녀가 온다’를 듀엣 하는 등 젊은 뮤지션들과의 호흡이다.

이문세는 “나얼이 (나와) 수차례 소통하며 작업했고 감기를 앓는 상황에서도 참여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규현은 음원과 악보를 열심히 연습해 왔는데 녹음 때 ‘넌 천재야’라고 얘기할 정도로 완벽하게 잘하더라.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 자체가 잘못된 사고였다”고 칭찬했다.

이날 음악감상회에는 작곡가로 참여한 강현민, 조규찬과 작사가 김영아가 참석해 저마다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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