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서 구월지구대 소속 전제현·최진우 경장은 지난 9일 “헤어진 남자친구가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하겠다고 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두 경찰관은 신고를 접한 즉시 119에 공조요청을 하고, 현장으로 가 번개탄을 복도로 끄집어내고 환기를 시키는 등 자살기도자 A씨의 의식확보에 주력했다.
곧 도착한 119구급대원의 긴급구호조치를 받은 A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 이송 및 진료, 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두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남동구 자살방지센터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부천에 거주하는 그의 어머니에게 공조요청을 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A씨는 여자친구의 이별통보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제현 경장은 “처음엔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자살기도자를 진심으로 대했더니 마음이 풀려 자살예방센터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A씨가 가족들과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진우 경장도 “경찰관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A씨가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주위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베풀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신재호·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