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英園,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을 다음달 10일부터 최초로 시범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1897~1970)은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되고 그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 1901~1989)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 만인 1963년 귀국했으나 병환에 시달리다가 1970년 사망해 영원에 묻혔다.
국민들의 문화유산 접근성과 향유권을 높이고 그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궁궐과 왕릉의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문화재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을 45년만에 개방한다.
영원은 왼편에 자리한 회인원(懷仁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 이구의 무덤)과 함께 오는 10월 31일까지 시범 개방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 개방될 계획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문화재청은 영원 개방을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30일부터 5월 24일까지 홍유릉 내 유릉(裕陵,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