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생 챙기라는 준엄한 명령’
연금개혁·경제법안 처리 올인
새정연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
불법대선자금 부패 덮어선 안돼
여야는 재보선 다음날인 30일 선거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정국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재보선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와 각종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한 반면 재보선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절체절명 각오로 다시 시작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연달아 소집하고 경제활성화와 개혁 완수를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네 곳 모두 우리에겐 매우 어려운 야권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수도권 3석을 모두 안겨주신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미래를 잘 챙기란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생을 챙기란 열망을 가슴속에 새기고 지역 일꾼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면 국민이 원하는 성과물을 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시급한 현안이 바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라고 강조했다.
서청원(화성갑)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한 번 더 박근혜정부와 여당 당신들을 봐주겠으니 경제살리기에 ‘올인’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마음으로 지금 어려운 국민의 일자리 문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포천·연천)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유권자들께서는 발목 잡는 정치, 정치과잉에 대한 따끔한 심판을 하셨다고 생각하지만 새누리당도 승리감에 도취돼선 안된다”며 “잘해서 승리했다기보다는 더욱 분골쇄신해서 좋은 정치하라는 사랑의 채찍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재보선 전패와 관련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 시련을 약으로 삼아 길게 보면서 더 크게 개혁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국민의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가 부족했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며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해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결과는 저희의 부덕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일뿐,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며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이 민심을 호도하면서 불법 정치자금과 경선 및 대선자금 관련 부패를 덮으려 하거나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으려 한다면 우리 당은 야당답게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춘원 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