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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학부모 서열 매기려 했나… 논란 일자 취소

‘주요 학부모 파악’ 공문
고위공무원 등 7가지 분류
총학 등 학생들 강한 반발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부모가 고위 공무원이거나 부유층인 학생들을 파악하려다 논란이 일자 전격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3일 한국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발전협력팀은 지난달 29일 각 학과에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주요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대학의 비전과 발전상을 알리고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아래와 같이 학과별 주요 학부모를 파악하고자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주요 학부모’ 대상은 △2급 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종합병원 과장 이상 의사 △법조계 △임원 이상 대기업 직원 △대표 이상 일반기업 직원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 등 7가지로 분류했고, 6일까지 파악해 학생 성명, 학번·학년, 학부모 성명, 분류·기준을 작성해 회신하라고 요청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총학생회 측은 지난 1일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문을 공개하고 “이러한 학부모 직업 조사가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하며 분열을 조장한다”며 “학교 측에 공식적인 사과 및 해명과 함께 해당 공문 철회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외대 학생들은 “한마디로 돈있고 권력있는 부모님들은 학교발전기금을 낼 가능성이 있으니 ‘의견’도 따로 들어주고 간담회도 하겠다는거네요”, “학교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등의 댓글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지난 1일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로 취해진 선의의 조치였으나 구성원 간 오해의 소지가 있어 최근 보내드린 위 공문과 관련된 제안을 전면 취소함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주요 학부모 파악 취소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 홍보를 위해 자료를 모았던 것”이라며 “일차적으로 이렇게 파악해서 정보가 쌓이면 다른 학부모들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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