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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A초교, 평가지 비공개… 학부모들 뿔났다

“자녀가 어떤 문제 틀렸는지 몰라 답답” 성토
‘학부모에 공개하라’ 도교육청 지침 유명무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당연히 학부모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평가지를 공개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해당 초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침과도 반대인 자체 내규를 근거로 평가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도교육청의 지침이 일부 학교에서는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가평군 소재 A초등학교 학부모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한 단원을 마친 뒤 치른 단원평가 결과를 학생별 알림장에 따로 기재된 점수로만 확인할 수 있다.

점수만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할 수 없었던 일부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에게 평가지 공개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고 교감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시험지를 공개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점수도 알려주지 말아야지 알림장에 있는 점수에 사인만 받아오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의도냐”며 “아이가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답답해 죽겠다”고 학교를 성토하고 나섰다.

실제 도교육청의 초등학교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에 따르면 ‘학교는 학기 초에 학생 및 학부모에게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의 영역·방법·횟수·기준·비율 등을 사전에 공개해야 하며 지필평가의 학생 개인별 평가지는 학부모에게 공개하라’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이 학교는 평가지 수거의 곤란함, 평가지 공개에 따른 사교육 활성화, 평가지의 학원가 유출 등을 이유로 교사들로 구성된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비공개 이유는 어처구니 없는 것이며 같은 학년에서도 반마다 공개 여부가 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학부모 B(여)씨는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어떤 문제를 틀렸고 뭘 모르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공개하지 않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담임은 물론 이 학교 교감과 교장 모두 지침도 모르고 원칙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에 A초교 교감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협의한 내용에 따라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다시한번 논의했지만 역시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평가지가 공개되면 사교육이 활성화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C씨는 “도교육청 지침이 있다면 지침을 어떻게 학교 사정에 맡게 운영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학업성적관리위원회다”며 “지침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평가방법이 운영되는 것을 보니 이 학교에서 만큼은 도교육청 지침이 소용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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