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사회와 부모
존경받는 부모 되려면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태도 유지해야
부모를 통해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기대…부부관계 중요
자녀들 문화 이해하는 노력 필요, 갈등은 어른다운 태도로 해결해야
요즘 우리 사회는 아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사회전반의 가치관이 변했고, 어른들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아이들 중 더러는 이러한 문제를 자신들이 되바라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른들의 비리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옛날 대가족 시대에는 집안마다 어른이 있었다. 집안에서 어른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과 예의범절을 중시하여 위계질서가 바로 선 가족공동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근현대화 되면서 핵가족화로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여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가족에서 어른인 부모가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처럼 생각하여, 그들의 꿈조차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르기를 바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 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서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좋지만, 당신의 생각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정신세계가 있다는 말이다.
또한 이와는 달리 부모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아이의 목소리만 큰 가정이 있는데,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면 ‘마마보이’, ‘어른아이’, ‘피터팬 증후군’ 등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연륜만 쌓
였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며, 자녀를 낳았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존경 받는 부모가 되려면 자녀에게 엄격하든 아니면 친구 같든지, 양육의 방식은 달라도 일관성 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만일 어떤 사안이 발생될 때마다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면 자녀들은 혼란스럽게 된다. 부모라는 권위의 잣대를 아무 때나 들이대서는 곤란하다. 부모들이 성숙한 어른다운 면모를 보일 때 자녀들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부부 관계가 중요하다. 부모의 이혼, 갈등 등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존경할 대상의 부재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배우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공경해야할 대상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들의 인격 형성에도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도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자녀들과 싸우는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은 양육의 대상이지 싸움의 대상은 아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둘 중에 하나는 어른이어야 하며, 당연히 부모가 어른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어른인 부모가 아이와 다투어서는 아이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아이들과의 다툼이 없으려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쁘고 힘들어 이해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그들에게 결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부모들은 툭하면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등 잔소리와 간섭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에게도 10대가 있었고 부모들 또한 자녀들과 똑같은 과정을 지냈음을 생각해야 한다. 역사는 기성세대의 가치 주장과 새로운 세대의 주장이 갈등을 겪으면서 흘러왔다. 그러므로 갈등을 자연스런 역사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어른답게 보다 넓은 아량을 보여야 한다.
기원전 5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청소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사치를 좋아한다. 그들은 버릇이 나쁘고 권위를 비난하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다. 오늘의 아이들은 폭군이다. 그들은 어른이 방에 들어 와도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들은 부모들과 너무 다르며,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재잘거리고, 음식을 쩝쩝거리며 먹고, 선생님들을 괴롭힌다”고 한탄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에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어른과 아이는 언제나 존재한다. 어른도 아이였던 시절이 있듯이 돌고 도는 것이 인생사다. 따라서 어른들은 자기가 살아온 시대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아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부모는 어른이다. 어른은 아이들보다 많은 연륜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권위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어른으로서의 불완전성도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자 노력하면서 더 나은 모습을 향해 간다면 그것이 바로 존경받는 어른이며 부모가 되는 비결일 것이다. 누구나 완벽한 부모는 될 수 없어도
존경받는 부모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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