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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 휴스턴 국제영화제 수상

여성 이슈 부문 ‘금상’ 확정
미술 힐링 프로젝트 과정 담아

제주 해녀들의 미술 치료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Colors of the Ocean: The Last Generation)가 북미 3대 영화제인 휴스턴 국제영화제의 여성이슈(Women’s Issues)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림 그리는 해녀가 이주민과 지역 주민이 어우러진 모습과 제주 해녀 문화의 문화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제48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여성 이슈 부문에서 금상 이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2013년 3∼5월 서귀포사람들이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해녀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술 힐링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서귀포사람들과 외국 시장에 전문적으로 드라마·영화를 배급하는 ‘벧엘 글로벌 미디어’가 공동제작·배급했다.

영화는 단순한 미술 지도를 넘어 예술치료 지도사와 해녀가 밀접한 스킨십을 통해 교감하며 자신의 삶은 잊은 채 바다에서만 살아온 심리적 아픔을 달래고 해녀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전시회를 열기까지의 미술 치료 과정이 잔잔하게 풀어냈다.

수업은 수십 년 간 '물질'(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잠수작업)로 고생한 자신의 손을 도화지에 그려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이 손을 그릴 때처럼 도화지에 손을 활짝 펴 얹고 펜으로 손 윤곽을 따라 선을 그린 뒤 저마다 마음에 드는 색깔로 예쁘게 꾸미고 글을 곁들였다.

다음 수업에서는 자신의 손이 갖는 의미를 발표하고 거친 돌 틈을 헤집느라 흉터 투성이가 돼버린 손을 석고로 본 떴다.

물질하며 바라본 바다를 도화지에 그린 뒤 물질할 때 부르는 제주민요 '이어도 사나'도 다 같이 불렀다.

찰흙으로 자신의 모습을 빚어 바다를 형상화한 푸른 빛 천 위에 올리고 100여년 전 물질할 때 입던 ‘물옷’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임신으로 배가 불러와도 물질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젖도 못 물린 채 바다에 나간 ‘가슴 아픈 사연’을 포함해 물질하며 겪었던 위험한 순간 등 고생담을 덤덤히 꺼내기도 했다.

영화에서 해녀들은 아내·며느리·어머니로 사느라 자기 자신은 항상 뒷전이었던 고된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서로 다독이고 한편으론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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