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교육에서 새로운 희망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7월 제16대 경기도 교육청 교육감에 취임한 이재정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를 비롯,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인 꿈의 학교, 9시 등교제, 벌점제 폐지 등 공교육 혁신을 위한 열정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교육감을 만나 보다 소상히 들어봤다.

▲ 이재정 교육감이 1일 명예교사로 참여해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과 셀카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셀카봉은 이 교육감이 직접 들고 다니는 것이다.

혁신학교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전임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학교는 도교육청이 만들어낸 경기도의 자랑거리라 생각한다. 지난 2009년 9월부터 시작한 혁신학교는 현재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356개교가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혁신학교는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학생이 듣고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하면서 만들어가는 학생참여형 학습방법을 말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생각도 바꾸고 뜻을 모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만든 새로운 교육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이어가야 하는 정신으로, 여러 타입의 혁신학교를 연구?개발해서 각 지역으로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혁신학교 사업의 일환인 혁신공감학교란?

혁신학교 일반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5학년도부터 혁신교육 실천을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공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혁신공감학교는 현재 1,705개교로 전체 학교의 89.3%에 이르고 있다. 학교와 교실, 교직 문화 개선을 위한 공통과제를 필수 운영하고, 단위학교 특색 발현을 위해 도교육청 각 부서에서 제시한 과제 또는 학생이 희망하는 과제를 학교에서 자율로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 주체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혁신학교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만들어지면 도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해 혁신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꿈의 학교‘ 취지와 목표 그리고 운영방향은?

‘꿈의 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중 하나로,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주체로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를 말한다. ‘학교 밖’은 공간 개념이 아니라 학교 정규교육과정 밖을 의미한다. 문화?예술교육 및 진로?적성 특성화 캠퍼스로서, 경기도 권역별로 폐교 또는 공공시설을 활용해 도시형은 방과 후 학교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농촌형은 기숙시설을 마련해 1주 또는 한 달 단위, 방학 단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춤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5월 중순 선정결과가 발표되면 약 60여개의 꿈의 학교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도움이 필요한 꿈의 학교에는 전문가를 지원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모델로 자리를 잡도록 지원?육성할 방침이다.

학교안전교육은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안전교육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 스스로의 안전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 점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통감했을 것이다. 안전교육은 교통안전, 화재, 조난, 구급활동 등에 걸쳐 평소 몸에 녹아 있게 교육시켜야 한다. 도교육청은 안전교육의 생활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안전지원국을 신설했다. 안전지원국은 도교육청의 모든 안전사안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체험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 대처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체험학습 코스와 기관 안전인증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나침반 5분 안전교육’에 대해 설명한다면…

나침반이란 ‘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뜻의 머리글자로, 화재, 보건, 재난, 생활, 교통안전 등 5가지 주제를 상황별로 구분해 구체적인 재난안전 지식과 위험성 인지 및 대처법을 익히는 교육이다.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일 5분씩 학교 실정에 맞게 자체적으로 ‘나침반 5분 안전교육’ 계획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안전교육 각종 매뉴얼도 각 급 학교에 배포했고 이밖에도 안전생활 습관화를 위해 교육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인지(體認智) 훈련도 실시 중이다.

‘9시 등교제’와 ‘벌점제 폐지’ 성과는?

2014년의 열쇳말(키워드)은 ‘혁신’이었다. 혁신의 요체는 관점을 바꾸고, 관행을 깨고, 조직문화를 바꿔 새롭게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학생이다. 따라서 모든 정책을 학생중심으로, 학생의 눈으로, 학생이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9시 등교제 실시와 벌점제 폐지는 바로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도내 모든 학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함에 따라 아침 생활이 달라진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고, 정규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생겨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보다 학습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선생님과 학생의 진정한 만남을 가로막았던 벌점제도 없어졌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노력이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교육자의 삶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돌이켜보면 교육은 내게 있어서 어쩌면 ‘필생의 과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공회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유치원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26년 동안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16대 국회의원을 할 때도 임기 내내 국회교육위 간사로 활동하면서 ‘유아교육법’ 입법을 제안하는 등 이른바 교육 5개법을 완성했고,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또 ‘학교영양교사법’을 제정해 급식을 교육의 단계로 진전시켰고, 분쟁에 휩싸인 사학을 건전한 사학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교육은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다시 말해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어떠한 희망을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큰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이웃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다양한 기회가 있는 경기도에서부터 우리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세계를 스스로 열어갈 수 있도록 교육감에게 맡겨진 도내 모든 학생들을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경기교육신문 오소연 기자 okfhwm@eduk.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