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분당 수지 지역의 초·중·고등학교를 알아보는 탐방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늘은 정자중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3년차 혁신학교로서 학생들의 비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판교중학교를 찾아갔다.
매주 수요일 5교시 이후엔 ‘혁신의 날’ 운영
판교중학교(교장 이문숙)는 ▲혁신학교와 성남형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 ▲학생중심 수업 위한 행복교실 운영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교육역점으로,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운영하는 ‘혁신의 날’은 혁신학교로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판교중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5교시까지만 수업한 후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위해 마련된 특강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은 진로적성 탐구…교사는 창의수업 개발
김근성 교감선생님은 “프로그램들이 방과 후에 진행되는데다가 교사들도 늘 시간에 쫓겨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내실화하기 위해 혁신의 날 만큼은 5교시까지만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을 알차고 여유 있게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의 날’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교사들 역시 협의와 교사연수를 통한 공동체 형성, 학년수업 공개를 통해 다른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관한 후 의견을 나누는 등 역량 개발과 창의적인 수업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전체 교사 워크숍 등 통해 최적의 교육환경 도출
또한 학교 구성원 전체가 혁신교육의 철학과 교육비전을 공유하면서 협의문화를 통해 학교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기별로 1회씩 학교현안협의회 및 워크숍 운영과 공청회, 패널토론, 원탁토론 등을 진행한다. 학년말에는 부장교사를 포함한 전체 교사 워크숍을 열어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 기구조직 개편과 교육활동 중심으로 연구기간을 확보해 주는 등 유연한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생-교사, 학생-학부모 관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판교중은 지난 2014년부터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성남형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마을공동체’ 교육의 일환으로 ‘판교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탄천 생태체험, 판교 25통 직업체험, 리더십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학생중심의 행복교실 운영을 위해 교사 대상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학부모 대상 자녀와의 소통법 연수회를 운영한다. 교칙위반 학생을 위한 교사 동행 산행, 회복적 서클 운영 등 학생-교사, 학생-학부모가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학기 ‘자유학기제’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 중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도 운영 하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적성을 찾고 설계할 수 있는 ‘학생 선택형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자유교과, 예술체육활동, 진로탐색 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2학기 중간고사 기간 중에는 소그룹 진로체험 활동을 마친 후 소감문을 작성하게 되며 기말고사 기간 중에는 ‘나만의 비전설계 및 계획하기’, ‘타임캡슐(사명 선언문)’, ‘셀프라이프 리서치(자기성장 보고서)’ 등을 운영해 진로적성을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다양한 음악동아리 활동 판교중의 큰 자랑거리
관?현악반, 연주봉사, 사물놀이반과 자율동아리인 밴드 반까지 포함된 음악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음악동아리의 ‘등굣길 아침연주’ 활동은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교과활동과 연계한 학급별 연주회도 열어 학생 개개인의 성취감과 전교생에게 무대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회의와 봉사 등 학부모 참여의 장 활짝 열어 두어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는 ‘학부모 대의원회’를 열어 학부모와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매년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운중천 정화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에는 관현악 동아리 학생들이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해 있는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에 찾아가 음악봉사도 실시한다. 교내 관현악반 학부모 주축으로 실시되는 봉사활동으로,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다.
▲ 교장선생님과 2학년 5반 학생들
판교중 이문숙 교장선생님
교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즐겁고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심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요. 학교는 학생들의 배움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교직원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수업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나누고 공개수업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죠. 저 역시 선생님들을 도와주기 위해 물심양면 바삐 뛰고 있고요.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곧 시행될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시간입니다. 진정한 의미실현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준비 중에 있지만 가급적 체험학습위주로 구성하고 있고 예술·체육·진로활동 등 아이들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길을 찾아주기 위한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혁신학교의 핵심은 수업참여라고 생각합니다. 판교중은 혁신학교가 된지 3년차에 접어들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과정에 있다고 확신하며 무엇보다도 수업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합니다.
판교중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는 뭔가요?
판교중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신인지상정’ 즉 혁신의 ‘신(新)’ 인성의 ‘인(人)’ 지성의 ‘지(知)’ 상생의 ‘상(相)’ 정의의 ‘정(正)’입니다. 새로운 문화 창조, 바른 인성, 창의적 지성, 소통과 배려, 올바른 가치관을 실천하는 교육이 지금 저희가 삼고 있는 교육목표이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경기교육신문 오소연 기자 okfhwm@edu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