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각계 전문가 7명을 만나 한국사회가 처한 위기의 진상을 묻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대담집이 출간됐다.
한국사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러모로 발전해 왔지만 분단체제의 질곡 속에서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문제들이 도처에 남아 있다. 백낙청 교수는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창작과 비평, 2014)라는 글을 발표하며 한국사회와 한반도의 총체적 개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그 글을 기초로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대전환’의 과제는 무엇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를 정치·경제·교육·환경·여성·노동·남북관계 등 7개의 핵심분야에 대해 논한다.
경제편은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이 참여해 한국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민생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적한다.
교육편은 이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해 ‘교육문제는 곧 민생문제’라는 범사회적 프레임을 제안하고 한국의 교육문제와 해결방안을 제안한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남북관계편에서 천안함사건 이후 5·24조치로 냉각 일변도에 처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한다.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편에서 현 정부가 이전 정부들에 비해 공공부문에 ‘개혁’의 칼을 들이대며 우선적인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점에 주목한다. 환경편의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대한 경고와 함께 기후문제에 대한 구조적 개인적 해법을 제시한다.
사회학자인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여성편에서 2010년 한국사회의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문제, 성평등과 남녀조화문제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인다.
정치평론가 박성민은 정치편에서 문재인·박원순·안철수·안희정 등 야권의 대권주자들에 대해 분석한 대담을 나눈다.
대담들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것은 ‘변혁적 중도주의’다. 백낙천 교수는 편협한 정파적 프레임을 버리고 대중과 함께 하는 ‘중도노선’을 구사하되, 참다운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혁적’관점을 견지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대전환을 이끌어내야 함을 강조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