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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민등록번호 도용됐다 은행 돈 인출 냉장고 보관해라”

금감원 직원 사칭 피해자 집 방문
“주민증 재발급” 내 보낸뒤 절도
9차례 3억 훔친 중국교포 검거
경찰, 보이스피싱 신종수법 적발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에게 통장에 있는 돈을 집안에 보관하도록 시킨 뒤 이를 훔쳐가는 신종 수법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털어 온 중국 동포가 경찰에 검거됐다.

안양동안경찰서는 18일 수차례에 걸쳐 이 같은 수법으로 3억1천만 원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심모(22·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 15분쯤 안양시 동안구에 거주하는 A(77)씨에게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인 뒤 A씨를 집 밖으로 내보내고 1억원을 들고 달아나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심씨는 컬러 인쇄기로 인쇄한 조잡한 수준의 금감원 신분증을 걸고 방문한 후 A씨에게 “빨리 주민등록증 먼저 재발급 받으라. 집안에 돈이 있으니 열쇠를 주면 지키고 있겠다”고 말하며 택시까지 태워 보낸 다음 유유히 냉장고 안에서 돈을 챙겨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미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 계좌의 돈을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한 다음이었기에 가능했다.

더욱이 A씨는 다른 계좌로 돈을 이체하라는 전화가 아니라 돈을 보관하라고 지시한 것에 전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지 않았고 집 열쇠까지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씨는 지난 10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로 단기비자로 중국에서 입국했으며 다음날부터 범행을 시작했고 11일부터 13일까지 안양, 부산 등에서 4건의 범행으로 1억8천여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돈의 5%가량인 1천200만원은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는 또다른 중간책에게 전달해 중국으로 송금시켰다.

경찰은 심씨가 2013년부터 9차례 입국한 사실을 확인,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간 송금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젠 절도를 접목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다”며 “비슷한 전화를 받더라도 절대 관련 공공기관에선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것을 요구하지 않으니 관할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안양=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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