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기도 산하 26개 공공기관 직원 채용 응시자는 필기시험 자격이 보장된다.
또 필기시험 전 서류전형 탈락이 폐지되며 학연과 혈연·지연을 통한 채용 방지를 위해 학력과 출신지 등을 비공개한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된다.
경기도는 이같은 내용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안’을 19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 130개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직원 채용을 하기로 결정한 지 한 달여 만에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정부가 산업 부문별 및 수준별로 체계화한 표준으로 스펙보다는 직무중심의 채용제도다.
개선안에 따르면 도는 그동안 기관별로 직원을 뽑던 수시채용방식을 일괄 정기채용방식으로 변경했다.
도가 모든 기관의 채용계획을 취합, 상·하반기로 나눠 일괄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채용 시기는 매년 2월과 10월이다.
기존 기관별 수시채용 방식은 우수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필기시험을 의무화 하고, 필기시험 전 서류전형으로 불합격 처리하는 방식을 폐지해 모든 응시자에게 균등한 시험 기회를 주도록 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채용인원의 5배수 이내에서 결정된다.
면접은 3분의 2 이상의 외부면접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학력과 출신지 등을 비공개한 상태에서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다.
학연·지연·인맥 등에 의한 채용 개연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도는 올 공공기관 채용계획을 취합, 개선안을 시범적용한 뒤 내년부터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일괄 공고 및 필기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면접 및 최종 합격자 선발은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을 통해 청년 구직자들이 편리하게 채용정보에 접근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직접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시험을 관리해 그동안의 정실 채용 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