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가장동 고가도로 옹벽 붕괴 차량 매몰과 사망자 발생 사고와 관련해 '포트홀' 전조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경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아래 1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2대를 덮쳤다.

사고결과 당시 초기에는 2대 매몰설도 있었지만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실제 매몰된 차량은 1대로 확인됐다.
매몰된 차량 안에 타고 있던 1명(40대 추정)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사고 원인 조사에서 옹벽 자체의 설계나 시공문제, ‘포트홀’ 발생과 붕괴 사이의 인과관계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A(서동.남.49)씨는 “사고현장에서 100m도 안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어떻게 60mm정도의 호우에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질 수 있는지 충격적인 일”이라며 불안을 호소했다.
주민B(서동.여.25)씨도 “인근아파트주민들은 이번사고로 큰 불안과 함께 벌써부터 출근시간이 걱정이 된다"며 "매일 오고가던 도로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가 있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도현 조국신당 지역위원장은 “집중호우와 노후 인프라 관리 부실이 겹쳐 발생한 '인재'로 보일 여지가 크다"며 "이번 사고는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오산시가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오산시가 안전진단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사실이 얼마 전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건 인재라며 비난했다.
이어 "당시 인근 S환경 옹벽이 무너졌을 때 S환경처럼 철심을 박아야 했는데 옹벽이 무너진 쪽만 보강해서 철심을 넣고 고가쪽은 보강토와 콘크리트만 해놓아 이런 사고가 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 서부우회도로를 전면재조사를 실시해야 되며, 서부우회도로 종점 방향에 대해서도 시민의 불편만 가중하는 현 도로를 입체화 도로로 재시공 해야할 것"을 주장했다.

차지호 국회의원(민, 오산지역위원회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동네 한복판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길 위에서 이런 비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김동연 도지사와 함께 힘을 모아 필요한 모든행정지원을 총동원해 사고수습과 재방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또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기후위기와 재난 대응방안을 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점검하며 사고예방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불의의 사고고 목숨을 잃으신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에서도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오산시가 '안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일대는 아파트개발과 산업단지가 급속히 들어서면서 지반자체가 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사고는 이미 우려했던 일이다. 당시 건설사와 오산시는 형식적인 대책이 아닌 현장에 필요한 안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사고즉시 옹벽붕괴 사고현장을 찾아 사고발생 경위를 보고받고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방지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또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철저한 사고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며 시 차원의 철저한 규명과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남부 및 오산지역 누적강수량이 100mm이상으로 일부지역 침수가 우려되고 있어 지하차도 하천변 굴다리 등 침수시 고립 위험이 있어 각별한 유의를 요한다고 덧붙혔다.
한편, 오산경찰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산시도 비상체제로 돌입하며 추가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