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가 되어 국위를 선양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희망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지난 7일 열린 제5회 경기도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가해 T20부문 100m, 200m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임기훈(21)군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 군은 어릴적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청각장애 4급과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장애를 훈련으로 극복하고 군과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도움으로 임 군은 이번 대회에서 황금빛 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영광을 얻었다.
임 군에게 불과 얼마 전까지 육상은 단순하게 좋아하는 운동일 뿐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특수교사의 추천으로 연천군에서 열린 2013년 경기도 장애인 학생 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때 T20부문 100m,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후 국가대표 육상선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그러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록단축은 쉽지 않았다. 홀로 훈련을 하며 나타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때면 꿈을 포기하고 싶었다. 이런 임 군을 뒤에서 바라보던 양평고등학교 특수교사는 이 안타까운 사연을 양평군 무한돌봄센터에 전했다.
이에 무한돌봄센터는 사례관리로 다양한 기관과 후원자를 연결, 임 군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처럼 훈련을 위한 제반 여건과 각종 영양제를 비롯, 후원금과 후원품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임 군은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훈련으로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의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임기훈 군은 “이제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국가대표가 돼서 국제무대에 참가하고 싶다”며 “제가 달라진 모습을 많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 군은 현재 소속팀 없이 오전에는 근로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훈련에 집중하면서 오는 10월 열리는 제35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양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