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2일까지 서울관 제5전시실에서 한·중·일 프로젝트 그룹 시징맨(西京人)의 작품을 조망하는 ‘시징의 세계’전을 연다.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재를 탐구하기 위해 기획한 중장기 전시 프로그램인 ‘아시아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김홍석, 첸 샤오시옹, 츠요시 오자와 등 한·중·일 3명의 작가로 결성된 그룹 ‘시징맨’의 작품을 선보인다.
60년대 생인 3명의 작가는 각자 활동하면서 자신들이 대면하는 삶과 제도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 방식을 고
민하던 중 ‘시징(西京)’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자신들을 시징맨으로 칭하면서 동시대 삶의 허위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황당한 희극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동경, 남경, 북경 등 방위를 지칭하는 수도 이름들은 현재까지 실재하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시징(西京)에 주목해 작품을 통해 이 도시를 현재로 소환한다.
전시는 ‘시징을 아시나요?’, ‘시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것이 시징이군요’, ‘시징을 사랑해요’ 4개의 챕터를 구성하는 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시징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유기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우화를 통해 동시대 아시아성과 전지구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드러낸다.
전시기간 동안 멀티프로젝트홀과 5전시실에서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전시 장소에 따라 새로 섭외된 사람들이 만든 공연 작품인 ‘이것이 시징이군요-서쪽으로 떠나는 여행:시징호텔’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 3명 작가가 자신들의 작업 중 일부를 선택해 시징맨의 외전(外傳)을 재구성한 에필로그도 준비됐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