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온라인 공개강좌(MOOC)’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 스누온(SNUON).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라는 점이다. 서울대가 만든 ‘스누온’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이 만들었다. ‘테드(TED)’가 각 분야 명사들의 1회성 강의였다면, ‘온라인 공개강좌’는 6주 혹은 1학기 분량의 강좌 코스를 수강하는 식이다. 영어 능력이 있다면 관심 분야의 강좌를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필자가 선택해서 들었던 강의는 ‘테러리즘 이해하기(Understanding Terrorism)’라는 강좌였다. 직접 수강해보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의욕이 충만한 성인 수강자마저 지루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유명 대학, 유명 교수라고 해서 전부 다 흥미 유발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관심 분야 지식 확충이나 통찰력 획득을 위해 자발적으로 듣는 강의까지 지루할 필요는 없으므로 몇 번 시행착오를 해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강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의무성이 없어 중도 포기가 쉽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앉아 꼭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혼자 지하철에서 공부를 해보겠다? 웬만큼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이 아니고선 활용할 방법이 못 된다. 현재 몇몇 특목고·자사고에서 하듯이 수업 중, 혹은 방과 후 수업에서 그룹을 지어 이를 시청하고 토론 식 수업에 활용하는 정도가 적합한 모델이라 본다. 셋째, 교육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이 없다. 한 과정을 수료하고 퀴즈 등을 풀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명문대학교의 수료증-유료로 현재 온라인 강좌들의 주 수익원이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수료증이 현실 세계에서 별 의미를 가질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

현실 분석적으로 볼 때, 사람들이 학벌과 해외 유명대학이니 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은 결국 동물이라 이런 것들이 가진 ‘지위재(positional goods)’적 성격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위재’란 경제학자 ‘프레드 허쉬(Fred Hirsch)’가 주장한 것으로, 이를 소유함으로써 타인과 비교하여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있음을 과시해 줄 수 있는 재화를 가리킨다 .

프레드 허쉬가 처음 이것을 주장한 것은 1976년으로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한참 전의 일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딱히 재화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컨대, ‘다중접속온라인게임 (MMORPG)’인 ‘리니지’에서 쓰이는 '진명황의 집행검'이라는 무기는 어떨까. 3000만 원 정도에 거래된다. ‘사이버 머니’가 아니라 실제 ‘돈’ 말이다. 이게 현실 세계에서 가치가 있을까, 없을까? 김치찌개에 넣을 두부 하나 못 썬다. 그런데 해당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걸 소유하려고 안달이 났다. 파괴력이 크기도 하거니와 지위재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형태의 유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것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희소성’, 남이 소유하기 어렵다는 ‘배타적 소유권’이 곧 지위재의 핵심인 것이다. ‘코세라’의 경우, 이용자 숫자가 이미 1300만 명을 넘어섰고 수료증 발급 건수는 200만 건이 넘었다. ‘희소성’이나 ‘배타적 소유권’과는 거리가 멀다. 지식에 대한 갈망 때문이건 다른 그 무엇 때문에 몰려들었건, 냉정하게 말해 현재는 수강 신청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지적 허기심(혹은 허영심)’ 정도를 채워주고 있을 뿐이다 .

고입이나 대입 등의 입시에서 이러한 온라인 강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나 관심분야에 관한 ‘온라인 공개강좌’를 듣고 보고서 등의 산출물을 내어 이를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둘째, 자소서에 영어 점수 등의 기재배제사항을 써서 불이익을 받느니 특정 강좌를 들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영어 능력을 어필하는 방법. 셋째, 진로 관련 분야의 강좌들을 깊게 파고들어 준 전문가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는 방법. 필자는 입시를 떠나 세 번째가 진짜 우수한 인재가 되는 길이라고 본다. 진짜배기는 어떤 식으로든 표가 나고, 이를 놓칠

평가자들은 없으니까 말이다.

학생부의 학업적 역량을 나타낼 포트폴리오

1:1 무료 상담 신동엽 대표 ·서범석 죽전 입시컨설팅센터

(경기교육신문사 교육문화센터 내) 입학 에이전트 문의 (031)263-3078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