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 1일까지 ‘광복 70년 기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전을 서울 덕수궁관에서 연다.
광복 70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전시는 1945년 광복 직후부터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작가들의 작품과 활동상을 조망한다.
광복 직후 한국 미술계는 일제 강점기 동안 은거했던 많은 예술가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자 했으며 중국, 일본 등 국외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귀국해 전시를 비롯한 미술교육, 출판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쳐나갔다.
이들은 민족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협회를 결성,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화단을 정비했다.
또 화풍에 있어서는 한국화는 일본화의 영향으로 간주되던 채색화에서 벗어나 수묵 본연의 전통 회화를 되살리고자 했으며, 유화에 있어서는 새로운 조형이념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그 결과 1947년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경향 동인그룹으로서 한국모더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신사실파가 결성돼 한국근현대미술의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
이렇듯 광복 직후 예술가들의 작업과 활동은 해방공간의 혼란, 이데올로기의 대립, 새로운 시대를 위한 체제 기획 등이 반영됐다.
‘광복 70년 기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전은 시대적 특수성을 가진 광복직후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의 작품을 통해 한국근대미술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전시는 51명 작가의 한국화, 공예, 유화, 사진, 조각 등 1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편 9월 중에는 신사실파와 해방공간, 소장품과 함께하는 광복과 미술을 주제로 총 2회에 걸쳐 전시연계 강좌가 진행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