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키박스 라이타 가열중
불5명 숨지고 129명 중경상 피해
“도주·증거인멸 할 우려 있다”
건축주·감리사 등 피의자 모두
檢시민위서 구속영장 청구 의견
검찰이 13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의정부 화재 사건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당초 경찰 수사 단계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 기각 이후 6개월여 만에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한 이례적인 경우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석재)는 3일 불이 시작된 4륜 오토바이 주인인 김모(53·무직)씨에 대해 실화 및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1월 10일 대봉그린아파트의 필로티 주차장에 자신의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나서 오토바이 키박스를 라이터로 가열해 오토바이를 태우고 화재가 확산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대봉그린아파트 건축주이자 시공자인 서모(61·건축업)씨와 설계 및 시공 감리를 맡은 정모(49·건축사)씨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전 이 사건의 피해가 매우 크고 사회적으로 많은 이목이 쏠렸다는 점을 고려해 청구 여부를 검찰시민위원회에 회부한 결과, 시민위원들이 피의자들 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과거 3∼4년간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한 전문가로, 키박스 부분에 열을 가하면 화재에 취약한 구조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작은 불로 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치는 큰 피해가 났는데 피해자들과 김씨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실형 가능성이 커 도주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시공자와 감리사에 대해서는 공사비용 절감을 위해 기본적인 관계 법령과 설계도를 따르지 않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하도급업체 등에 허위 진술을 하도록 하는 등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10일 오전 9시 16분 발생한 의정부3동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29명 부상했으며 건물 7채 등이 불에 탔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