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축농증 앓고 있으면 밤에 잠잘때 코막힘 증상 더 심해
또래 비해 성장까지 더딘 아이라면 적절한 치료·관리 필수
주위 환경과 밀접한 관계 … 달걀·우유 등 과다 섭취 주의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아이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더욱 그러하다.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하지만 비염, 축농증 등 코질환으로도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 코 질환과 성장의 상관관계
보통 성장의 중요 요건으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깊고 편안한 수면, 활발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등을 꼽는데, 코 질환자의 경우는 그런 충분조건이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으면 낮에도 그렇지만 밤에 누워 잘 때에는 코막힘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수면 시에도 코를 골거나 입으로 가쁜 숨을 쉬게 되고, 취침 시 자주 깨게 된다. 아이의 성장을 좌우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는 야간시간에 왕성한 편인데, 이렇게 숙면에 방해를 받으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성장발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할 시기에 성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후에 아무리 좋은 의료기관을 찾더라도 소용이 없어진다. 성장판이 닫히고 2차 성징이 지난 후에는 성장치료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성장치료는 무엇보다 그 시기가 중요하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만성 코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 더구나 또래에 비해 성장까지 더딘 아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당상태를 진단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한다.
◇ 코건강을 위한 한방치료
이에 한방치료는 안전성과 흡수율을 높인 한약 처방, 한약재를 코의 점막에 발라주거나 불어 넣어주는 삽제치료, 코 안의 분비물을 흡입하고 증류한약을 코 안에 분무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흡입분무치료 등 한의학적 관리를 통해 코 질환과 건강을 돕고 있다.
또 성장판과 진액 분비의 조절을 위해 경락과 경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도록 다각적으로 관리해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에도 일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만성 코 질환의 한방치료는 단순히 코 증상의 개선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다. 만성적 코 질환은 근본적 원인이 되는 장기의 불균형 상태를 개선해 체력을 증강시키고 코 점막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모든 기관의 영향을 받는 중요한 장기인 폐를 비롯해, 소화흡수를 돕는 비장(脾臟)과 수액대사를 담당하는 신장(腎臟)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들 세 장기가 균형 있게 역할을 수행할 때 만성적인 코 질환이 근본적으로 치유되며,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 예방법
코 질환은 그저 불편한 질환이 아니라 꼭 치료해야할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코 질환은 주위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므로 한방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주의와 관리도 중요하다.
달걀, 우유, 땅콩, 육류, 라면, 아이스크림 등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또 감기는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감기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유행성 질환이 만연해 있는 시기에 면역력이 약한 우리 아이들이 질환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은 필수다. 또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도움말=한재환 숨쉬는한의원 천안점 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