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액션
감독 : 박흥식
출연 : 이병헌/전도연/김고은
모든 칼은 권력을 향하고 천민도 왕이 될 수 있던 고려 말, 혼돈이 세상을 뒤덮고 백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시대를 담은 ‘협녀, 칼의 기억’은 뜻이 다른 세 개의 칼을 잡은 세 검객의 이야기를 그린다.
풍천과 월소(전도연), 유백(이병헌)은 세상을 바꾸고자 뜻을 모아 민란의 선봉장이 된다. 하지만 유백의 배신으로 풍천은 죽고, 월소는 풍천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다.
18년 뒤, 유백은 노비의 자식이라는 멸시와 세도가들의 계략에 맞서 살생도 서슴지 않으며 왕까지 위협하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무소불위한 권력을 가진 유백은 자신이 연 무술대회에서 월소를 꼭 닮은 검술을 쓰는 소녀 홍이(김고은)를 발견한다.
유백의 배신 이후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월소는 홍이가 유백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고 18년 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털어놓는다.
13일 관객들과 만나는 ‘협녀, 칼의 기억’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인어공주’(2004),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온 박흥식 감독의 첫 사극액션 작품이다.
2004년 중국 소설 ‘사조 영웅전’을 읽고 ‘협녀’를 구상한 박 감독은 무려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화를 준비했다. 오랜 시간 시나리오 작업에 공을 들인 그는 검에도 사연이 있다는 설정 아래 칼이 지배하던 시대 속에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얽힌 세 검객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인어공주’(2004),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에 이어 박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전도연은 “운명적으로 해야하는 작품”이라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유백을 향한 증오로 평생 고뇌 속에 사는 월소를 연기, 액션연기는 물론이고 맹인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무소불위한 권력자 유백은 이병헌이 연기한다. ‘지.아이.조’ 시리즈,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등의 영화에서 난이도 높은 액션과 감정연기를 펼친 그는 ‘협녀, 칼의 기억’에서 탁월한 검술실력은 물론이고 야망과 내면의 갈등 사이에서 흔들리는 묵직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홍이 역은 ‘은교’(2012), ‘몬스터’(2014), ‘차이나타운’(2015) 등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김고은이 맡았다. ‘어리지만 에너지 있는 배우’를 찾던 박 감독의 눈에 띈 그는 고난도 액션연기를 위해 6개월 이상 연습에 매진하며 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소녀 검객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세 배우의 눈부신 연기와 박흥식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 강렬한 드라마와 액션이 더해진 ‘협객, 칼의 기억’은 이전에는 없던 사극 액션의 탄생을 알리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