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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 이후 모든 도덕경은 오역의 역사였다"

3년 전 도올 김용옥을 신랄하게 비판한 책 '노자를 웃긴 남자'를 펴내 세간에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경숙(주부·44)씨가 최근 '완역 이경숙 도덕경'(명상 刊·전 2권)을 출간, 학계뿐 아니라 일반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시 공중파 방송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강의해 큰 인기를 얻던 도올의 '도덕경' 해석이 문제가 많다고 판단한 이씨는 인터넷 상에서 도올 강의에 강한 반기를 제기했다. 이후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제목의 책으로 오프라인상에 엮여 나왔고 10만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많은 독자들에 의해 읽혀졌다.
이후 3년만에 이씨는 독특한 화법이 파격적이기까지 한(기존 번역서들에 비하면) '완역 이경숙 도덕경'을 펴냈다. 1권 도경(道經), 2권 덕경(德經)으로 나눠져 있는 책 구성은 도덕경 원문을 직역한 문구, 자구에 대한 뜻풀이와 해설, 원문쓰기로 이어진다.
'노자를…'가 도덕경 21장까지만 해석한 것인데 반해 이번 완역본은 81장을 모두 번역 해석해 놓고 있다. 또 '노자를…'가 도올의 해설을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기존의 해설서와는 전혀 다른 저자 나름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해설서다.
이씨는 도올뿐 아니라 기존에 나와있는 도덕경 해설서들을 향해 강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금까지 '도덕경'이라는 책이 그것을 지은 노자라는 사람의 뜻과는 아주 다르게 읽혀져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책표지 문구에서부터 "왕필 이후 '도덕경'은 오역의 역사였다"고 적고 있을 정도다. 그 이유는 "바로 한자라는 문자 때문"이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노자가 '도덕경'을 쓴 시기는 지금부터 약 2천5백년 전이다. 이 시기는 한자라는 문자의 초창기에 가깝다. 이런 옛 사람들의 문장을 후대의 문법이라는 틀로 번역했기 때문에 많은 오독과 오해가 있게 된 것이다.
'도덕경' 해석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후한시대 학자 왕필(王弼·226∼249)이 살던 때도 마찬가지였고, 후대 사람들은 그들이 해놓은 주석을 금과옥조로 삼아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이씨는 비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문학 연구자들은 3년전 출간된 '노자를…'에서 이씨가 보여준 독특한 화법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터라, 이번 이씨의 '도덕경' 해석을 놓고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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