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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김성렬(50)씨는 수원 연극판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위기에 위기를 반복했던 수원연극의 오늘이 20년 넘는 동안 고집스레 지켜온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하면 과장될까.
김씨는 1983년 창단한 극단 '성' 대표로, 성과 함께 20년 전 수원에 뿌리내리고 성장해왔다. '성'은 그 해 '참새와 기관차'를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며 활동을 시작, 지역연극계의 열악한 현실속에서도 매년 2∼3편의 연극을 선보여왔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지난해는 '유령'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 '세일즈맨의 죽음' '정조대왕' '안티고네' 등 5작품을 무대에 올려 왕성함을 과시했고, 연극계는 연극을 향한 김씨의 애정과 굳건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그가 연극현장에 뛰어든지 20년 만에 첫 희곡집을 내 주위를 또 한번 경탄케 하고 있다.
이번 희곡집 '정조대왕'(창작마을 刊)은 그동안 극단 '성' 무대에 올렸던 대본과 지상에 발표된 희곡 가운데 8편을 다듬어 묶었다. 각 작품마다 '연출의 글'을 덧붙여 작품이 갖는 성격, 현 연극계에 대한 저자 자신의 생각과 고민 등을 적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한국적 정서, 더 나아가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다. 세계화가 보편화로 이어지고 있는 흐름 속에 저자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이야말로 세계화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길"이라 내다보고 있다.
1996년 '수원성 국제연극제' 야외특설무대에 올렸던 작품 '한듕록', 이듬해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정신대문제를 다룬 작품 '도라지', 1884년 일어난 갑신정변의 주동자 김옥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민족의 아픔을 작품화한 '아리아리아라리요', 노작 홍사용의 삶과 연극을 조명한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의 희곡을 재해석한 '할미꽃' 등은 한국적 정서가 배어있는 작품들이다.
또한 지역연극을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남다르다. 수원화성을 축조한 정조대왕의 고뇌와 효심을 다룬 작품 '정조대왕', 나혜석의 생애를 다룬 '여성·인간·나혜석', 경기도 화성의 3·1 만세사건을 극화한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 등 지역적 소재를 살린 창작극들을 선보였다.
"지역연극이 한 꺼풀 벗으려면 지역 특성에 맞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저자는 "그동안 서울연극의 아류가 아닌 독자적인 색깔을 창조하려 노력했다"고 작가이야기를 통해 밝힌다. 이번 희곡집 '정조대왕'에는 이러한 저자의 속내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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