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9.8℃
  • 맑음강릉 26.5℃
  • 맑음서울 20.8℃
  • 맑음대전 21.9℃
  • 맑음대구 24.7℃
  • 맑음울산 22.9℃
  • 맑음광주 22.8℃
  • 맑음부산 18.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0.4℃
  • 맑음강화 17.3℃
  • 맑음보은 19.8℃
  • 맑음금산 20.8℃
  • 맑음강진군 19.7℃
  • 맑음경주시 22.9℃
  • 맑음거제 17.6℃
기상청 제공

화마가 할퀸 가슴엔 악몽의 상처

"악몽같았던 순간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지난 16일 수원 강&수정 산부인과 화재사고로 대피소동을 벌인 산모들이 삼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산모들은 특히 밤만 되면 악몽에 시달려 잠을 못자고,추운날씨에도 전기난로나 온풍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극도의 피해망상증에 시달리고 있다.
9명의 산모들 가운데 6명은 지난 20일 동수원병원, 성빈센트병원에서 퇴원한 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소재 사임당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생후 이틀된 갓난 딸과 매연을 마시며 긴급대피했던 강명숙(39)씨는 밤에 불을 끄면 불안해서 잠을 못잔다며 낮에 잠을 청하고 있다.
강씨는 "밤에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만 병실앞까지 밀려들었던 자욱한 연기가 자꾸 떠올라 불안하다"며 "밤에 불을 켜 놓고 지내다가 아침이 되면 겨우 잠이 들곤 한다"고 호소했다.
산모 노이경(36)씨는 산부인과 화재가 낡은 전기온풍기를 사용하다 일어난 사실을 알고난 뒤 산후조리원 창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와도 전기 온풍기나 난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노씨는 "전기 온풍기를 켜 놓으면 불이 날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화재이후 모든 일에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산모 장지혜(32)씨의 남편 이상호(34)씨는 "아내와 아기의 건강이 걱정돼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대피당시 마신 매연으로 인한 후유증에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화재로 긴급대피했던 산모들이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고 잠을 못자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젖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단한 체조와 평온한 음악 등으로 산모들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