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4시 40쯤 산본 지구대에 ‘오전 9시경 장인어른이 집을 나갔는데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국적이고 휴대폰도 없다. 한국말도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본 지구대와 여청수사팀은 즉시 수색을 실시하였으나 다음날까지도 미귀가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군포경찰서에서 운영 중인 지역주민, 협력단체,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산본 지구대 네이버 밴드(BAND)’에 궁내동 통장협의회 라의숙(61·여) 회장이 ‘아파트 관리실에 미귀가자 사진이 붙은 전단지를 배포했는데 이를 본 아파트 관리인 정희숙(42·여)씨가 안양 아울렛에서 미귀가자를 발견 후 연락을 해줘 베트남 어르신을 찾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다.
미귀가자를 찾았다는 신고를 받고 산본지구대 서강석 경위, 이성기 순경이 해당 주소지를 방문해 미귀가자가 안전하게 귀가한 것을 확인했다.
미귀가자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력이 쇠하였지만 다행이 별 이상은 없었다.
이성기 순경(31)은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미귀가자를 찾기 위해 애써 주고, 치안수요 급증으로 부족한 경찰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밴드에 신속하게 글을 올려 준 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경찰서는 미귀가자를 찾기 위해 라의숙 회장과 정희숙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