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통장 만들기도 서러운 취업준비·알바생

통장개설 강화대책 불편 호소

금융사기·불법채권 척결위해

재직증명·근로계약서 등 요구

없을 땐 통장 개설 거부 당해

취준·알바생 서류준비 어려워

1. 취업준비생 최모(27·수원 영통구)씨는 수시로 입출금을 할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최씨는 통장을 만들지 못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은행에서 통장 용도를 증명할 증빙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신규통장개설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최씨에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재직증명서 등 소득증빙서류를 요구했다. 최씨가 자신이 취업준비생임을 밝혔지만, “통장 용도를 분명히 입증할 수 없으면 통장개설을 할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2.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23·수원 권선구)씨는 자신의 거래 통장이 있었지만 편의점 측에서 별도의 급여계좌를 개설하길 원해 은행을 방문했다. 그러나 김씨 역시 급여 통장이라는 것을 증명할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통장을 만들 수 없었다. 김씨는 “은행에서 아르바이트급여통장을 만들려면 고용주사업자등록증,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등을 제출해야한다고 하는데 방학동안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같은 서류를 사장에게 요구하는 게 눈치가 보인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처럼 은행 측이 신규통장개설 조건을 강화하면서 통장을 만들려던 고객 절반 이상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은 금융사기와 불법채권 등을 척결하겠다며 시중은행에 통장 개설에 대한 특별강화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급여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빙서류 등을,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고용주사업자등록증, 근로계약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직업이나 지속적인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과 학비를 위해 일하는 학생들은 관련 서류를 사실상 준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취준생 최씨 “오랜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는 마당에 이젠 통장도 맘대로 만들 수 없다고 하니 비참하다”고 하소연했다.

아르바이트생 김씨는 “방학동안 일하는 학생들의 경우 근로기간이 짧아 고용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일은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수원중앙센터 관계자는 “통장신규개설 고객 중 절반 가량이 서류를 가져오지 않아 계좌개설을 거부당하고 있지만 필요한 서류를 미리 숙지하고 있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금융발전을 위해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