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피아노 단일악기 페스티벌인 ‘제3회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에 참여해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로 꼽히며 피날레를 장식할 선우예권<사진>을 만났다.
2009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2010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 콩쿠르 입상을 비롯해 2015년 인터내셔널저먼피아노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떠오르는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항상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피아노를 배웠던 누나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한 선우예권은 피아노 소리에 매료돼 즐겁게 피아노를 쳤고, 그렇게 16년을 피아노와 함께 했다.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지만 정작 본인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재능을 타고나진 않았지만 다른 악기, 장르 등 음악 외에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6년간 피아노와 함께 하면서 힘들고 좌절했던 적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피아노를 놓지 않았다. “힘들때면 감정을 그냥 흐르게 놔두는 편이에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음악적으로 자극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 주는 좋은 분들을 만난 것도 큰 힘이 됐죠.”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하게 된 그는 미래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쿵쿠르 입상을 위해 피아노를 치다 보니, 그 자신의 개성이 잘 표현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입상을 못했더라도 음악적 신념을 갖고 표현해내면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무대에서 훌륭한 연주자들과 함께 서게 돼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우예권이 출연하는 피날레 콘서트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