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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 교과서에 ‘조선총독부 유령’ 있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한사군 한반도설, 임나일본부설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내용 고스란히 되풀이… 역사 왜곡 심각
우리 민족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로 국한… 지은이 史觀 비판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위험한 역사 시간’은 지금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가 얼마나 우리 역사를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고대사에 중점을 두고 역사의 시간과 공간으로 나누어 현행 국·검정 역사 교과서를 최초로 낱낱이 해부했다. 교과서뿐 아니라 교과서의 지은이들이 쓴 역사서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해 그들의 사관(史觀)까지 폭넓게 비판한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국·검정 역사 교과서를 일일이 비교 분석한 저자는 곳곳에서 조선총독부사관의 ‘유령’을 발견한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부정적으로 서술돼 있는 것은 물론 한사군은 한반도에 있었다고 못 박고 우리 민족의 활동 범위는 ‘한반도’로만 국한하는 등 한국사가 아니라 ‘중국사’나 ‘일본사’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왜곡과 폄훼가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또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사서보다 일본과 중국의 사서를 신봉하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점도 발견됐다.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가 총체적으로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한사군 한반도설, 임나일본부설 등 그야말로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내용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고 있다고 본다.

조선의 식민 지배를 영구히 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던 조선총독부사관이 21세기에도 우리 역사 교과서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역사를 보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지은이는 세상의 모든 민족, 모든 장소에는 고유한 문명과 역사가 있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잊기 쉬운 명제를 먼저 일깨운다.

그리고 모든 민족의 고유한 문명은 존중돼야 한다는 열린 시각과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등 도구가 아닌 인간 중심의 사고를 먼저 제안한다.

‘독도는 일본 땅이며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문구를 교과서에 버젓이 싣는 등 일본의 독도 도발은 이제 위험 수위에 달했다. 2007년에 ‘동북공정’을 마무리한 중국은 ‘선사시대 동북공정’이라는 새로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원류이기도 한 요하문명을 통째로 차지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중국이 ‘현재 중국 땅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중국사’라는 억지를 힘의 논리로 몰아붙이고, 그 논리를 선사시대까지 일사천리로 확장하고 있는 마당에 ‘알아서’ 자국의 역사 공간을 축소, 왜곡시키기에 급급한 우리 역사 교과서의 현실을 저자는 개탄한다. ‘위험한 역사 시간’은 역사 교과서가 조선총독부가 조작한 타율성, 정체성, 반도사관의 음험한 ‘유령’을 몰아내고 진정한 역사책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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