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 채윤희(31·사진) 단원은 배우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등학교 연극반 활동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취미로 시작한 연기였지만 청소년연극제 지역예선 대상, 동랑청소년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끼를 인정받았다.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대학로에서 극단생활을 한 후 2012년에 경기도립극단 단원이 됐다. 4년 차인 그는 매화리 극장, 한뼘짜리 이야기들, 걱정된다 이가족, 외톨이들, 백묵의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극단생활도 하고 상업연기도 해봤지만 도립극단에서 연기를 하면서 대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기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립극단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온 그는 극단에서 미성년자 역할을 가장 많이 한 단원으로 꼽힌다. 중·고등학생을 도맡아 연기했던 그는 지난 12일 선보였던 연극 ‘내 마음 고향 언덕에’에서 9살 소년 ‘쟈니’ 역을 맡았다.
1914년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순박한 어린아이 쟈니와 그의 아버지인 가난한 시인 벤을 중심으로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 마음 고향 언덕에’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내용으로 주인공 쟈니가 극을 이끌어간다.
채 단원은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 쟈니가 돼 연기했고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가 20년 세월을 거스른 역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앳된 외모보다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쟈니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캐릭터다. 서른이 넘은 배우가 순수한 아이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캐릭터를 소화해 내기 위해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이들이 나오는 영상을 분석해 최대한 아이처럼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립극단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채윤희 단원은 “이번 역할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다양한 삶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