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연 당시, 밴드 이름이 뭐냐는 질문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 것이 그대로 팀명이 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고치기 귀찮아선지 아니면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했던지 그대로 밴드 이름이 됐다.
결성 5년 차인 이들은 2009년 첫 EP ‘슬픈 노래’를 발표했고, 4년이 지난 2013년에야 1집 ‘데뷰’를 발표했다.
이 앨범들에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이자람의 보컬이 가진 탁월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소재에서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풀어내는 노랫말로 특징지어지는 일련의 노래들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듬해인 2014년 발표한 EP ‘크레이지 배가본드’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천상병의 시를 노랫말로 삼아 만든 7곡을 통해 삶의 냄새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거장의 언어에서 초월적이고 호방한, 때로는 환상적인 정서마저 끌어내는 역량을 선보인다.
특히 내밀한 감정 표현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이자람의 보컬은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다른 멤버들과 합을 이루며 밴드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냈다.
인천문예회관 관계자는 “소리꾼이 아닌 포크싱어 이자람의 풍부한 목소리와 오랫동안 이어온 밴드의 조화로운 연주를 들으며 고즈넉한 가을 밤 정취에 취해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문의: 032-420-2736)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