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철시키려는 자

김무성 “당론 채택된 것”

내년 총선 공천방식 불변



저지하려는 자

서청원 “어려움에 봉착”

“金대표 입장 분명히해야”

새누리당내에서도 내년 4월 총선 공천 방식을 놓고 비박계 친박계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김무성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대통령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친박계 윤상현(인천남구을) 의원이 16일 ‘오픈 프라이머리 불가론’을 펼치자 이번엔 김 대표와 당직을 장악한 비박계가 즉각 대응에 나서며 치고받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7시 ‘국민공천제추진 TF’를 긴급 소집하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의한 총선 후보자 선출 방침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는 별다른 토론 없이 “우리는 국민공천제로 간다”는 김 대표의 선언적 발언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일종의 ‘결의 대회’ 성격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일관된 주장은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자는 것”이라면서 “저 혼자만의 주장도 아니고, 수차례에 걸친 의원총회 토론 거쳐서 당론으로 채택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청원 최고위원도 그렇게 주장한 바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화성갑) 최고위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다”면서 “우리 당도 오픈 프라이머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관철하겠다’고 한 것을 포함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김 대표의 떳떳한 얘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제까지 야당에 질질 끌려갈 수도 없고, 잘못하면 반개혁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안 하는 것처럼 비치는 사태가 있어선 안 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국감 이후에 김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했다.

이같이 친박계의 조직적인 오픈프라이머리 흔들기가 이어지자 김 대표측을 위시한 비박계는 발끈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가 오매불망 노동개혁을 추진 중인데 당이 단합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 분란을 일으키면 누구한테 이롭겠느냐”면서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의 커튼 뒤에는 공천권이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로 통한다.

이 때문에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마주 보고 달려오는 양대 계파 중 어느 한 쪽도 물러서야 하는 ‘치킨 게임’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기국회 국면에서 금세 전면전으로 비화하지는 않고, 당분간 계파간 평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예산이 처리되는 12월2일 이후에는 또다시 본격적인 갈등이 분출될 개연성이 크다.

한 의원은 “정기국회에 싸우면 공멸의 길로 가기 때문에 자제하다가 그 이후에는 심각한 내홍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