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뒤 미국으로 도주했던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2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하는 패터슨을 23일 오전 4시40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받는다고 밝혔다.
그간 법무부는 패터슨을 송환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와의 공조를 통해 지난 2009년 10월쯤 패터슨의 소재를 확인, 미국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해 2011년 5월 미국에서 체포된 뒤 범죄인인도 재판에 회부됐다.
이어 2012년 10월 미 법원은 범죄인인도 허가를 결정했지만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하는 등 송환을 지연시켜 왔으나 최근 미 법원 항소심에서 패터슨의 인신보호청원이 기각되고 재심 신청도 기각돼 송환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단순히 범죄인 송환 업무 차원을 넘어 형사사법 정의를 세우고 피해자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송환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며 “패터슨에 대한 최종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주한 미군 군속의 아들로 한국에 머무르던 1997년 4월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당시에는 현장에 같이 있던 에드워드 리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후 1999년 2년간의 재판 끝에 리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졌고 패터슨은 이때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점을 노려 출국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재수사를 통해 2011년 11월 패터슨을 진범으로 확인한 뒤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