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9일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부산 담판’을 통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잠정 합의한 김무성 대표의 소집에 따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여야 대표간 잠정합의에 대해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친박 성향 지도부는 대부분 아예 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친박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범친박계로 최근 분류되기 시작한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계 핵심 중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친박 지도부의 대거 회의 불참에 대해 “친박계가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는 외부에서 김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향후 당내친박·비박간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예고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문 대표와의 전날 부산 회동 배경 및 결과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방식이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 것일 뿐이라는 친박계의 주장과 관련, 김 대표는 이 제도가 이미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위에서 합의된 제도일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있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는 김 대표가 30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의 의원들 반발을 우려해 사전정지작업 차원에서 문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