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후반기 검찰 조직을 이끌 차기 검찰총장 후보를 천거하기 위한 절차가 곧 가시화돼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회의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김수남(56·연수원 16기) 대검차장,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 이득홍(53·16기) 서울고검장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김 차장은 판사로 시작해 3년만에 검사로 자리를 옮겨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등 기획·공안·특수 파트를 두루 거쳤다. 2013년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사건’ 등을 처리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지검장은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부를 진두지휘하면서 중량감이 부쩍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범죄 등 특수수사에 능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조사1부장 재직 당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횡령 혐의로 기소했고,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편법 증여 사건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구 출신의 이득홍(53·16기) 서울고검장은 2005년 서울중앙지검에 신설된 첨단범죄수사부의 초대 부장을 맡았다. 2007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재직 때는 모발 감식을 통해 1년 전의 대마 흡입 사실을 밝혀내는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16기인 임정혁(59) 법무연수원장, 17기인 김경수(55) 대구고검장, 조성욱(53) 대전고검장, 김희관(52) 광주고검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해 검찰을 떠난 최재경(52·17기) 전 인천지검장의 이름도 나온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