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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암호명 베리티’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두 소녀가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들이 지켜 가던 지극한 평범한 일상이 불행의 구렁텅이로 곤두박질치며 분해되고 파괴돼 가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책은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의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은 4년째에 접어들었고, 많은 나라들이 연합군을 이뤄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왕국, 일본 제국에 맞서고 있었다.

그 와중에 수많은 성인 남자들이 자의로 타의로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었고,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할 10대 청소년들이 그 자리를 조금씩 메워 나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줄리와 메디도 그랬다.

만약 전시가 아니었다면 두 소녀는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슴에 품은 채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깔깔거리며 훗날에 두고두고 추억할 경험들을 하나하나 쌓아 가고 있었을, 그야말로 평범하고 평범한 열여덟 살짜리 여고생들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세상이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학교마저 휴교를 하자, 영국 공군에 자원해 전쟁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그 뒤로 두 소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지고 만다. 가족과 함께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냈던 시간들은 마치 꿈이었던 양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수행해야 할 만큼 위험천만한 비밀 작전과 시시때때로 맞닥뜨린다.

그러는 사이에 두 소녀는 누군가의 딸이나 동생, 손녀라는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입장을 벗어나 국가(어쩌면 이 세상)를 지탱하는 낱낱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지 않으면 안 될 위치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죽을힘을 다해 소임을 완수하려 노력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 말미에서 “다시는 우리에게 이런 끔찍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다”고 고백한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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